설교요약

종교개혁의 메시지(10)_오직 은혜 ② (엡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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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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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의 메시지(10)

오직 은혜 ②  (엡 1:3-6)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 사역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보낸 편지 가운데 1장 3절로 14절은 특별히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읽은 본문은 성부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대한 내용입니다. 에베소서 1장 3절부터 14절까지에 담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죄인인 우리의 구원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하셨고, 궁극적으로 어떤 일을 완성하실 것인가 하는 내용들은 사도 바울이 에베소에 있을 때 힘써 가르쳤던 내용들로 보입니다. 사도행전 20장을 보면,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사역자들을 불러 자신의 사역에 대한 회고와 당부를 전하면서 3년 동안 눈물로 성도들을 가르쳤다고 이야기합니다.

에베소에서 사도 바울은 두란노 서원을 세우고 그곳에서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강론했습니다. 몇 년에 걸쳐 진행된 두란노 서원에서의 강론은 엄청난 양과 내용을 담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1장에서 이 내용을 몇 마디 말로 압축하여 제시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에베소서 1장의 글이 질서 정연하기보다는 단발마 식으로 몇 개의 단어들을 내뱉는 식으로 쓰였다며 사도 바울의 문체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엄청나고 영광스러운 일들을 몇 마디 말로 압축하여 제시하려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더 합당합니다.


구원 사역의 최종 목적: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함

여기서 반복되는 하나의 말이 있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각각 구원 사역에 동참하여 우리의 구원을 완성하시는데, 각 사역에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구원의 중간 목적은 우리의 구원이지만, 우리의 구원에서 끝나지 않는, 우리의 구원을 넘어서는 최종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에베소서 1장 6절 말씀에 나옵니다. "이는 그가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져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

은혜란 그가 사랑하시는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탁월하게 나타내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나타내는 바로 그것입니다. 부자가 명품 등을 통해 부의 영광을 나타내듯, 하나님도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는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어디에서 나타납니까? 바로 죄인의 구원에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모든 부분이 죄인을 구원하는 은혜 속에 담겨 있으며, 하나님의 전능하신 지혜와 능력, 사랑, 진실하심, 의로우심, 선하심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죄인을 구원하시는 은혜 속에 다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6절은 '은혜의 영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은혜 속에 하나님의 영광이 모두 들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 이 은혜를 베푸셨습니까?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면, 우리는 삶과 입술, 예배를 통해 은혜의 영광을 나타내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부족한 생각입니다. 은혜의 영광, 즉 하나님의 영광의 종합선물 세트를 우리 죄인들에게 베풀어 주신 이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목적이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존재: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함

12절에는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감당할 수 없는 사랑, 곧 십자가를 베풀어 주셨고, 그 십자가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우리는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그분의 죽으심과 부활에 동참하는 자가 되었는데, 그리스도인의 존재 자체가 그리스도의 영광을 찬양하는 찬양 자체라는 것입니다.

14절 역시 성령의 사역(인치심과 기업의 보증)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목적은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함이라고 말합니다. 죄인의 구원 속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종합선물 세트로 들어 있으며, 구원받은 우리는 그 구원을 베푸신 은혜 속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더 순수한 신학'의 의미

제가 강단에 가지고 올라온 책의 제목은 라틴어로 '시놉시스 프리오리스 테올로기아', 영어로는 'Synopses of a purer Theology'(더 순수한 신학의 개요)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더 순수한'이라는 표현은 개혁주의 신학을 가리키는 말이었고, 다른 신학들에 비하여 '더 순수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가톨릭 신학, 신비주의 신학, 이성주의 신학(소시니안) 등 여러 신학이 있었고, 특히 알미니우스 신학(알미니안주의)과 직접적으로 부딪혔습니다.

이 책은 알미니우스주의의 도전이 정리된 시점에서, 1625년 네덜란드 라이든 대학 신학부의 강좌 내용을 묶어 개혁 신학을 확실하게 정립한 작업의 결과입니다. 그들은 100% 순수하다고 말하는 것은 교만이라며 '더 순수한'이라고 비교급을 사용하여 자신들의 신학을 겸손하게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개혁된 교회라도 계속하여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est)고 말하는 것처럼, 100%의 개혁은 인간 세계에 존재하지 않으며, 개혁 신학 역시 완성된 것이 아닙니다. 100% 완성은 우리가 천국에 가서 그리스도의 영광을 대면할 때 이루어집니다. 현재 우리는 계속 개혁의 여지를 가지고 있으며, '더 순수한' 신학이 의미하는 바는 다른 것보다는 훨씬 더(purer) 순수하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더 순수한'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신학적으로 더 순수하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더 많이 담은 신학"이라는 의미입니다. 신학의 기조는 하나님의 영광이며, 하나님의 영광의 집약체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신학의 모든 부분이 하나님의 영광과 은혜를 충분히 나타내도록 집중되고 있느냐, 이것이 기준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 이것이 바로 신학의 순수함을 가늠하는 '걸름망'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더 순수한 신학이며, 더 순수한 교회입니다. 인간 세상에는 완성이 없으므로, 우리는 주님 오실 때까지 더 순결하고 더 개혁된 신학과 교회를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도르트 총회와 칼빈주의 5대 교리 (TULIP) 

개혁 신학이 '더 순수하다'고 표현하게 된 동기에는 역사적 배경이 있습니다. 직접적으로는 1618년에서 1619년에 있었던 도르트 총회에서 도르트 신조가 발표되었고, 여기서 개혁 신학의 요체가 정립됩니다. 후대에는 이것을 칼빈주의 5대 교리, 즉 영어 명칭의 첫 글자를 따서 TULIP이라고 부릅니다.

T (Total Depravity/전적 타락):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했습니다.

U (Unconditional Election/무조건적 선택): 하나님께서 죄인이 믿을지 여부를 따지지 않고 선택하십니다. 하나님은 선택하시고 기어이 그를 구원하십니다.

L (Limited Atonement/제한 속죄): 그리스도 십자가의 속죄 능력은 모든 죄인을 구원하기에 충분하지만, 속죄의 범위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자들에게 미칩니다.

I (Irresistible Grace/불가항력적 은혜): 선을 행하기에 전적으로 무능력한 존재에게 하나님이 계속되는 은혜로 그를 영원한 구원으로 인도하십니다.

P (Perseverance of the Saints/성도의 견인): 하나님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선택한 자를 구원하신다. 주님께서 기어이 성도를 구원의 완성으로 이끌어 가십니다. 견인의 방법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계속 베푸심으로 성도가 믿음 위에 굳게 설 수 있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 주제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를 극대화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만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신학의 내용은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 속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장 탁월하게 나타내는 내용입니다.


알미니우스주의의 등장과 반박, 그리고 도르트 총회 

이러한 종교개혁 사상에 대한 도전이 그 직전에 있었습니다. 칼빈이 살아 있을 때 화란에서 태어난 아르미니우스는 제네바 아카데미에서 공부하던 중 하나님의 신적 작정(예정)에 대한 의문을 가진 평신도의 주장을 연구하고 논박할 임무를 받았으나, 오히려 그 사상으로 전향해 버립니다.

당시 주류 사상이었던 '타락 전 선택설' 에 대해, 아담이 타락하기 전에 구원의 예정이 이루어졌다면, 하나님이 죄의 창시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왔습니다. 아르미니우스는 이 주장에 동조하여 네덜란드로 돌아와 레이든 대학 교수로서 이 잘못된 사상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일찍 죽은 후, 그의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이 '교회의 교리를 바꿔달라'고 요구하며 항론서(Remonstrants)를 당국에 제출했는데, 이 '항론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르트 총회가 소집됩니다. 네덜란드 교회 대표자들과 유럽 여러 개혁 교회의 대표자들이 모여 6개월 동안 활동하며, 항론파의 주장을 기각하고 개혁주의 입장을 선명하게 정리했는데, 이것이 앞서 언급한 5대 교리(TULIP)로 확립됩니다. 이후 레이든 대학 신학부는 이 도르트 신학을 기반으로 신학 작업을 진행하고, 52개 주제로 토론(Disputations)을 하여 책으로 묶어냈는데, 그 책의 제목이 바로 '더 순결한(더 순수한) 신학'이었습니다.


복음의 핵심: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

에베소서 1장의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 메시지에는 반복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과 신학의 기준입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 장로들에게 말씀을 전할 때,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하면은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라고 했습니다. 사도 바울의 확고한 기준은 복음이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영광이 가장 찬란하게 나타나고 있는 하나님의 은혜이며, 복음은 다른 것을 담으면 안 됩니다. 사도 바울은 이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자신의 생명을 바쳤습니다. 에베소서에서도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이야기할 때마다 은혜의 영광이 언급됩니다.


우리의 사명: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는 삶 

교회가 추구하는 신학은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가장 순수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담은 신앙, 그리고 이 영광의 찬송이 되기를 원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의 모임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기를 원하셨으나, 우리의 구원이 최종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이 최종 목적이었습니다. 바로 이 일을 오늘날 우리가 사명으로 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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