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요약

어버이주일_가정의 질서를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엡 6:1-4)

페이지 정보

작성일2026-05-21

본문

어버이주일

가정의 질서를 통해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엡 6:1-4)



세상의 도덕적 훈계를 뛰어넘는 선포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에베소서 6장 1절에서 3절의 말씀은 자녀들이 부모를 대할 때 지켜야 할 영적 도리와 태도를 규정하고 있는 교훈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순종하라", "공경하라"라는 계명의 형식으로 주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복음의 은혜를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이 본문을 접하게 되면, 자칫 말씀이 매우 권위적이고 딱딱하게 느껴지거나, 혹은 세상의 일반적인 윤리 신조와 본질적으로 다를 바가 없는 평범한 교훈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네 부모에게 순종하라" 하시는 이 엄위하신 명령 바로 앞에 놓여 있는 핵심적인 수식어를 결코 놓쳐서는 안 됩니다. 성경은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명확하게 선언합니다. 그리고 이 명령 바로 뒤에 "이것이 옳으니라"라는 절대적인 영적 선포를 덧붙이고 있습니다. 또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는 계명을 가르치면서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라는 영적 특권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부모 공경은 인간의 정서적 필요나 사회적 계약에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이 말씀을 세상의 유기적인 도덕 교훈과 완벽하게 구별 짓게 만들고, 이 말씀 속에 감추어진 참된 생명의 가치를 드러내게 만드는 원동력은 바로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가진 영광과 신비를 바르게 깨닫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리스도인 가정이 간직한 세 가지 복음의 신비

성경이 보여주는 가정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가득 차 있으며, 우주적인 구속사의 비밀을 담고 있는 거룩한 기관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그토록 영광스러운 이유는 창세 전부터 계셨던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과 거룩하신 계획 때문입니다. 가정을 이루고 결혼을 한다는 것은 온 우주의 통치자이신 하나님께서 직접 제정하신 신성한 법칙이며, 하나님이 세우신 첫 번째 거룩한 제도입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인류에게 가정을 허락하신 목적은 명확합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우리의 형상과 우리의 모양을 따라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게 하자" 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대리 통치자로서 하늘과 땅과 바다의 모든 피조물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위대한 창조의 목적과 통치의 과업을 혼자 감당하게 하지 않으시고,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셔서 그들을 한 몸을 이룬 영적 동역자로 부르셨습니다. 그리하여 부부가 함께 창조 세계를 다스리며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영광을 온 땅에 선포하는 거룩한 사명을 감당하도록 세우신 영광스러운 기관이 바로 가정입니다. 더욱이 성경은 인류가 범죄하고 타락한 이후, 이 가정이 복음 안에서 한층 더 깊은 영적 비밀과 구속사적인 신비를 간직한 기관이 되었다고 선포합니다. 구체적으로 그리스도인의 가정 안에는 세 가지 거룩한 복음의 비밀이 흐르고 있습니다.


1. 여인과 어머니에게 맡겨진 구원의 비밀

성경은 구속사의 시작점부터 한 여인의 존재와 그 여인이 가진 영적인 비밀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3장 15절, 즉 인류가 타락한 직후 하나님께서 사탄을 심판하시며 주셨던 최초의 복음인 '원시 복음'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셨습니다.이 본문에서 중대하게 다루어지는 성경적 신비는 바로 메시아를 잉태하고 출산할 '여인'의 존재입니다. 사탄은 인류를 파멸시키기 위해 여자를 먼저 유혹했으나, 하나님께서는 도리어 그 여인을 통해 사탄의 권세를 무너뜨릴 구원의 통로를 여셨습니다. 이 여인은 다름 아닌 '어머니'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머니라는 존재에게 복음의 비밀을 가장 먼저 의탁하셨고, 그 어머니의 태와 영적 돌봄을 통해 구원의 약속이 대대로 전달되게 하셨습니다. 여인은 가문의 영적 중심에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라는 거룩한 비밀을 간직하여 다음 세대 자녀들의 심령 속에 그 복음의 씨앗을 눈물로 심고 전달하는 위대한 사명자입니다.


2. 부부 관계에 감추어진 그리스도와 교회의 비밀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영광스러운 두 번째 이유는, 가정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인 남편과 아내의 연합 속에 영광스러운 비밀이 감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 5장에서 남편과 아내의 도리를 교훈하면서 가정이 가진 영적 신비의 극치를 드러냅니다. 바울은 외형적으로는 "아내들이여 외적인 법을 따라 남편에게 복종하라", "남편들이여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해 자신을 주심같이 아내를 사랑하라"고 교훈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 가정의 윤리를 설명하던 사도는 갑자기 깊은 영적 감격에 사로잡혀 에베소서 5장 32절에서 이렇게 외칩니다.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 하나님께서 남편과 아내를 한 몸으로 묶어주신 배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늘의 신비, 즉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몸 된 교회가 맺고 있는 완전하고도 영광스러운 연합의 관계'를 이 땅의 가시적인 삶을 통해 증명해 보이라는 거룩한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3. 자녀를 통해 대대로 계승되는 하나님의 언약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의 가정에는 자녀를 향한 하나님의 거룩한 '언약의 신비'가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자녀들에게 부모를 순종하라 명하시며 "주 안에서"라는 단어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은, 구약의 시대로부터 신약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도도하게 흐르는 하나님의 '언약 사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녀를 낳고 양육한다는 것은 단순히 내 핏줄을 이어가거나 노후를 보장받기 위한 방편이 아닙니다. 성경적 관점에서 자녀 양육은 하나님의 영원한 구원 언약을 역사 속에서 신실하게 계승해 가는 거룩한 과업입니다. 언약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이 믿음의 부모로부터 그 자녀에게로 하나님의 영적 축복과 생명의 말씀이 끊어지지 않고 상속되는 은혜의 법칙입니다.


기초 공동체로서의 가정과 영적 질서

우리는 이러한 가정이 가진 영광스러운 신비들을 깨달을 때, 가정이 단순히 이 세상의 법적인 제도나 사회적인 관습, 혹은 일시적인 문화 현상이 아님을 고백하게 됩니다. 가정은 온 세상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이 땅에 당신의 통치와 구원의 영광을 찬란하게 드러내시기 위해 직접 설계하시고 기름 부으신 거룩한 '영적 기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가정을 가리켜 "하나님 나라 백성들의 가장 기본적인 공동체", 즉 모든 영적 공동체의 시발점이 되는 '최초의 기초 공동체'라고 정의해야 마땅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가정 안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믿음의 공동체가 먼저 세워져야 합니다. 가정이라는 은밀하고도 일상적인 공간 속에서 십자가 복음의 생명력이 시퍼렇게 살아 숨 쉬어야 합니다. 부모의 남편과 아내 된 관계 속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야 하며, 부모가 교회를 사랑하고 눈물로 섬기는 그 헌신의 발자취가 날마다 자녀들의 눈앞에 목격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신앙의 본질과 영적 자산들이 우리의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전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순종과 공경은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것

오늘 본문의 말씀은 결코 사람을 얽어매는 딱딱하고 숨 막히는 군대식 명령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통치를 기뻐하며, 그분의 영광스러운 뜻을 받들기 위해 마음을 활짝 열고 큰 기쁨과 감사함으로 받아야 할 생명의 말씀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며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실 때의 일입니다. 여자가 낳은 자 중에 가장 큰 자였던 세례 요한조차도 만왕의 왕이신 예수께서 자신에게 다가오심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말렸습니다. "내가 당신에게서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감히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이신 하나님, 죄가 전혀 없으신 그리스도에게 죄 씻음의 표인 세례를 베푼다는 것은 영적인 도리상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파격적인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세례 요한의 거절은 인간적인 예의와 이성적인 판단으로 볼 때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주님께서는 요한을 향해 엄위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마땅하니라." 오늘 본문에서 부모를 순종하라는 명령 뒤에 붙은 "이것이 옳으니라" 하신 선포가 바로 이 마땅한 '하나님의 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인간 세상의 윤리나 예의범절을 따라서 부모에게 잘하는 것이 보기 좋다는 수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타락한 인간들이 만들어낸 일시적인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따라서 옳다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가정의 질서를 세우신 창조주 하나님의 영적 법도이기에, 자녀 된 자들이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함으로써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영적인 의를 이 땅 가운데 마땅히 실현해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파쇄하는 믿음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는 성경이 세우신 이 거룩하고 아름다운 가정의 영적 질서를 정면으로 대적하고 파괴하는 무서운 사조 속에 갇혀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눈에 보이는 화려함 뒤에 무서운 독소를 감추고 있는 이 시대의 사조에 결코 휩쓸려 가서는 안 됩니다. 세상이 아무리 가정을 해체하고 부모 공경의 도리를 구시대의 유물이라 조롱할지라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부모를 공경하고 그분들이 눈물로 전해준 영적인 가르침에 절대적으로 순종하는 것이야말로, 시대를 거스르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임을 확신하며 우리 마음에 새겨 기쁨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이것이 옳으니라! 이렇게 하여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것이 마땅하니라!" 하시는 주님의 선포를 세상의 그 어떤 철학보다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여 가정 안에서 부모를 공경하고 영적 질서를 바로 세워갈 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이 명령이 얼마나 귀하고 중대한 것인지를 보증하시기 위해 놀라운 축복의 약속을 우리에게 덧붙여 주셨습니다. "네가 땅에서 잘되고 장수하리라." 



하나님께서 세우신 영적 질서

주님께서는 가정 공동체의 건강한 유지를 위해 특별한 '영적 질서'를 제정해 주셨습니다. 성경이 말씀하는 질서는 인간적인 지배 구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올바르게 건설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친히 세우신 아름다운 '영적 질서(Spiritual Order)'입니다. 가정의 구성원 각자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영적 위치를 겸손히 자각하고, 자신에게 주어지고 위탁된 성경적 역할이 무엇인지를 바르게 이해하며, 대리 통치자로 세우신 부모의 권위 앞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기꺼이 기쁨으로 머리를 숙여 순종하는 것, 바로 그것이 가정을 천국으로 만드는 참된 영적 질서의 길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복된 어버이 주일을 보내면서, 지금 이 시대 속에서 우리 교회 안에 있는 '노년의 성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대한 영적 자산이자 사명적 이슈인가를 다시 한번 뼈저리게 자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연약해져 가는 그분들을 향해 온 교회가 영적인 눈을 열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분들의 영혼과 남은 생애를 위해 가슴을 찢으며 뜨겁게 기도해야 마땅합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가 이만큼의 진리의 영광을 보존하고,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풍요로운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복된 터전 위에 서 있게 된 것은, 바로 지금 내 눈앞에 앉아 계시는 노년의 성도님들이 지난날 청춘의 피와 땀을 쏟아부으셨고, 밤낮으로 눈물의 기도드리셨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의 거룩한 희생과 사명 어린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우리 교회가 존재할 수 있었고, 오늘날의 우리가 이만큼의 믿음을 소유한 자로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성경이 선포하는 부모 공경과 순종의 도리는 결코 변개될 수 없는 교회의 영원한 법도입니다. 이 거룩한 도리가 우리 교회와 모든 가정 안에 흔들리지 않는 반석처럼 굳건하게 세워져야 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